중국 사기에 전해오는 고사성어 수서양단 뜻은 쥐가 머리만 내밀고 좌우를 살핀다는 말로, 망설이는
상태나 두 마음으로 기회를 엿본다는 의미입니다. 한문으로는 首鼠兩端으로 적으며, 개별한자의 뜻
은 '首(머리 수), 鼠(쥐 서), 兩(두 양), 端(끝 단)이고, 수서양단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언비어란 말과 같은 시대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위기후 두영은 전한 5대 황제인 문제의 처 두황
후의 친정 조카이고, 무안후 전분은 6대 황제인 경제의 처 왕황후의 이복동생이었습니다.
전분의 누이가 황후가 되기 전, 두영은 벼슬이 대장군이라 지위도 높고 나이도 많아 전분은 그 앞에서
아첨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등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황제 처남인 전분은 차츰
벼슬이 올라 무안후에 봉해졌고, 이제는 두영을 내려다볼 정도로 권력이 막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전한 7대 황제인 무제가 등극하고 어느 날, 주연을 베푸는 자리에서 몰락한 두영을 안타깝게 생각한
친구 관부 장군이 전분에게 대드는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두영을 무시하는 관현을
관부 장군이 나무라자 전분이 오히려 관현을 두둔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화가 난 관부 장군이 술잔을 던지자, 그 자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 일은 조정에까지
알려졌고, 무제는 대신들을 불러 모아 물었습니다.
"대체 누가 먼저 잘못한 것이오?"
대신들 의견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벼슬이 내사인 정당시도 모호하게 말했고, 벼슬이 어사대부인
한안국도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것 같사옵니다."
대신들이 이렇게 나오자 무제는 자리를 떴고, 전분은 화를 참지 못하고 한안국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시비를 가려야 했는데, 그대는 왜 머리만 내민 쥐처럼 좌우을 살핀 거요?" 즉, 수서양단의
행동을 나무란 것이지요.
어느편도 못들거나, 어느쪽으로도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일 때, 우리는 '수서양단'을 한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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