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한서에 전해오는 오합지졸은 까마귀 떼와 같다는 말로, 오합지졸 뜻은 까마귀
떼처럼 무질서하고 규율도 없는 무리로 어중이떠중이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오합지졸
한자는 烏合之卒로 적으며, 개별한자의 뜻은 <烏 : 까마귀 오, 合 : 합할 합, 之 : 갈 지,
卒 : 군사 졸>입니다. 오합지졸과 동일한 의미의 고사성어는 오합지중입니다.
오합지졸 예문은 "그 부대 병사들은 무질서한 것이 마치 오합지졸을 본 듯하다." 새로
창단한 프로야구단에 기대를 걸었으나, 경기를 지켜보니 역시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오합지졸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나라 말에 실권을 쥐고있던 외척 대사마 왕망은 평제를 죽이고 어린 영을 새황제로
삼았으나, 욕심은 끝이 없어 3년 후에는 영마저 폐위시키고 스스로가 황위에 오르고
신나라를 세웠습니다.
그가 나라를 세웠으나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지 못해 백성들의 삶은 나날이 어려워졌
으며, 급기야 도둑마저 여기저기 들끓었습니다. 이와 같이 나라가 혼란해지자 한나라
황실 종친인 유수는 군사를 일으켜 왕망을 물리치고 6대 황제인 경제의 후손 유현을
새로운 황제로 받들었습니다.
나라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던 무렵 이번에는 '왕랑'이라는 자가 반란을 일으키고,
자신을 성제의 아들 유자여라고 말하며 황제를 자처하고 나섰고, 이에 유수는 왕랑을
토벌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상곡 태수 경황은 아들 경감에게 군사를 내어주며 빨리 유수를 도와
주라고 했습니다. 경감이 군사를 이끌고 유수가 있는 진영을 향하는데, 군사 손창과
위포가 갑자기 행군을 멈추며 유자여는 한나라 정통인 성제의 아들이니, 그를 따르
자고 했습니다.
이에 경감이 말했습니다. "왕랑(유자여)은 자신을 황제의 아들이라고 속이고 반란을
일으킨 사기꾼에 불과하다. 우리가 유수의 군사와 힘을 합쳐 공격하면 왕랑의 군졸
들은 마치 까마귀 떼와 같은 무리로 마른 나뭇가지처럼 꺾이고 말 것이다. 너희들도
역적과 한패가 되고 싶냐?" 즉 오합지졸을 말한 것입니다.
경감의 기세에 눌려 손창과 위포는 겉으로 수긍하는 체하다가, 야밤을 틈타 왕랑의
진영으로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경감은 이에 개의치 않고 왕랑과 싸워서 큰
공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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