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그레셤의 법칙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뜻)

꼬두암 2017. 9. 10.

경제용어 중에 '그레셤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에 이 말은 품질이 우수한

제품보다 저품질 제품이 더 세력을 확장하는 사회현상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

됩니다. 불법이 더 판치는 세상이라고 할까요? 그럼 원래 그레셤의 법칙은 어떤 뜻

일까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뜻'입니다. 즉,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내쫓는다'

는 의미입니다.

 

 

그레셤 법칙(Gresham's law)은 영국의 금융업자이며 사업가인 토머스 그레셤이

주장한 이론으로, 우리말로 풀이하면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는 뜻인데, 다시 쉽게 설명하면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내쫓는다'는 의미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악화(나쁜 돈)은 무엇이며 양화(좋은 돈)은 무엇일까요? 아래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악화 양화>

옛날에 영국에서는 금화나 은화가 화폐로 유통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여건이

나빠지면서 화폐 제조에 들어가는 금이나 은의 함량을 줄여서 발행하자, 너도

나도 할 것없이 금이나 은의 함량이 적은 돈(악화)만 사용하고, 금이나 은의

함량이 많은 돈(양화)은 장롱 속에서 꼭꼭 숨겨놓고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시중에는 점차 악화만 유통되고 양화 유통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악화가 양화를 내쫓은 격이 된 것이지요. 현대사회에서도

그레셤 법칙은 버젓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찾는 경우 신권 지폐를 받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가치는

똑같아도 아까워서 신권 지폐를 사용하지 않고 구권 지폐를 먼저 사용합니다.

이 역시 그레셤 법칙이 적용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대표적인 사례로 5만원권 지폐를 들 수 있습니다. 2009년에

10만원권 수표 발행의 비용을 감소시키고 거래 역시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5만원권 지폐를 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5만원권 지폐는 범죄, 탈세나 뇌물

등에 이용되면서 환수율이 다른 지폐에 비해 매우 낮아졌습니다. 결국 범죄나

탈세 등에 밀려 당초 목적대로 유통되지 못하고 내쫓기는 꼴이 되었습니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위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도 직장상사에게 아부하거나 남에게 잘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은

대우를 받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좋은 제품이 선호받고, 성실한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분위기가 하루빨리 조성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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