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멋을 맛으로 바꾸는 절묘한 한 수인 진달래 화전의 유래는 400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도 진달래꽃 효능인 거담작용을 잘 활용해 환절기 때 생긴 호흡기질환 등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
하여 건강 유지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예로부터 진달래 화전을 이용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진달래 화전의 유래>
조선 광해군 때 사람인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은 철에 따라 어울리는 꽃으로 화전을 부치는 것이 한양
의 풍속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계절의 낭만에 멋과 맛을 더하는 풍류인 화전은 적어도 400년 넘게
전해 내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진달래 화전은 400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기던 우리의 전통 풍속이라는 것입니다. 강산이 진달
래꽃에 의해 연분홍으로 타오르면 진달래 화전을 부쳤고, 연분홍 세상이 하얗게 바뀔 때는 배꽃으로
모양을 낸 이화전으로 눈과 혀를 자극했습니다.
태양이 작열할 때면 해보다도 빨간 장미꽃을 따다가 장미전을 부치며 이열치열로 더위를 쫓아냈고,
그래도 더위가 견디기 힘들 때면 연못에 핀 연꽃으로 연화전을 부치며 속세에서 벗어나기를 꿈꾸는
동시에 더위로부터의 해탈을 기원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계절이 깊어지면서 가을이 왔는데, 가을이라고 화전이 빠질 수 없었습니다. 담장
밑에 핀 국화꽃을 한 송이 따서 먼 산을 바라보면 무릉도원을 꿈꾸던 도연명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하
더라도 국화꽃을 따서 국화주를 빚고 국화전을 부치며 신선처럼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를 빌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화전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으뜸은 진달래 화전인데요, 진달래는 참으로 기특한
꽃으로,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습니다.
진달래꽃에 밀가루, 메밀가루를 섞어서 반죽해 뽑은 진달래꽃 국수, 화면은 봄철의 별미 중 별미였
습니다. 진달래꽃을 띄운 화채는 산뜻한 맛도 맛이지만, 화사하고 고운 빛깔 때문에 마시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또한 진달래 떡에 진달래술과 진달래 화전까지 곁들이면 봄은 입안 가득 퍼지는 진달래
향기와 함께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진달래꽃 효능>
그런데 우리의 조삼님들은 왜 하필 진달래꽃으로 봄 잔치를 열었을까요? 그 것은 바로 진달래꽃 효능
때문이며, 그 다음은 진달래가 우리나라 대표 봄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봄 하면 벚꽃부터 떠올리
지만, 벚꽃이 흔치않던 시절, 우리 봄은 매화에서 시작해 개나리, 진달래, 철쭉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매화꽃 필 무렵은 무늬만 봄이지만, 진달래 활짝 필 무렵은 춥지도 덥지도 않아 봄맞이에 딱 알맞은
시기입니다. 게다가 철쭉은 먹지 못해 개꽃,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고 했으니 진달래꽃은
먹어도 좋은 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식용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달래는 찬 성분이 있기에 열을 내려주고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없애주는 거담작용이 있습니다. 때문에 봄 환절기에 어울리는 데다, 찹쌀가루를 반죽해
진달래꽃을 박아 화전으로 부치면 여름 더위도 예방됩니다.
다만 요즘처럼 환경오염이 심한 시대에는 진달래꽃이라도 함부로 먹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야생꽃을
따 먹기보다 시장에서 사 먹는 것이 안전하며, 또 잘 씻어 불순물을 제거해 먹거나 요리해야 합니다.
개나리도 대표적인 봄꽃이지만 화전으로 부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개나리는 연교라고도 하는데,
한방에서 다양한 약재로 쓰지만 주로 식욕억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현대
인이라면 모를까 우리 선조들이 봄나들이에서 화전으로 부치기에 개나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화전의 으뜸은 진달래꽃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옛 시인도 봄맛의 으뜸은 진달래꽃
으로 부친 화전이라고 했습니다. 요즘은 화전을 먹기가 쉽지 않지만, 관심을 가지면 가능할 겁니다.
<참고 : 음식이 상식이다,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 등을 저서한 음식문화 평론가 윤덕노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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